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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뷔] 옆집 04

A티아레 2016. 12. 21. 00:39

<유입키워드> #국뷔 #국뷔 수위 #슙민 수위 #슈짐 수위 #역키잡 #슙민 #슈짐 #후회공 #국뷔팬픽 #국뷔슙민 #국뷔장편 #슙민장편 #오피스물 #옆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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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본 - 비스트


난 다시 한 번 풀려버린 

우리를 예쁘게 묶고 싶어

있는 힘껏 서로를 당기며 
다시 널 사랑할 수 있게

Tie up a ribbon 
절대 풀리지 않게 
Tie up a ribbon 
서로를 놓을 수 없게
아직 늦은 게 아니라면
너도 나와 같을 수 있다면

-------------------



정국은 교수의 느릿한 말소리가 귓가에 맴돌았지만 여전히 상체를 기울인 채로 책상 아래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회사에 있을 태형을 조금은 놀려주고 싶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돌아오는 태형의 반응이 꽤나 재미있었다. 태형의 짧은 답장에 새침한 얼굴의 태형이 떠오르자 정국은 저도 모르게 픽 웃어버렸다. 


대답의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맥을 끊어버리는 태형의 답장에 애인에게도 이런 식으로 답장하나, 덧없는 생각이 든다. 틱틱거리는 태형도 사실 애인 앞에선 애교가 흐르다 못해 넘칠지도 모른다. 아니, 확실히 그렇다. 정국은 태형이 애인과 통화하며 예쁘게 웃던 모습이 뇌리를 스치자 괜히 손톱을 세워 확인 표시가 뜨지 않는 휴대폰 화면을 소리나게 두드렸다. 


"전정국 군?"
"..."

"수업보다 중요한 연락인가?"



몰래 휴대폰을 하던 것이 들통난 모양이었다. 교수의 가시돋친 부름에 퍼뜩 정신을 차린 정국이 고개를 쳐들곤 손에 쥐어진 휴대폰을 슬금슬금 바지 주머니 속에 넣었다. 교수가 깐깐한 표정으로 안경을 들어올리며 정국을 지적하자 정국은 짧게 죄송합니다, 라며 사과하고 전공 책으로 손을 뻗었다. 분명 교수는 벌점을 부여할 게 분명했다. 정국은 들리지 않게 짧게 한숨을 쉬고는 내키지 않는 시선을 천천히 책 속 글자들로 향했다.


지루한 듯 눈만 껌뻑이던 정국은 지이잉, 작게 울리는 진동에 금세 미소지었다. 분명 태형이다. 회사 일로 바쁠텐데도 꼬박꼬박 답장은 보내는 모양이다. 이 맛에 멈추지 못한다.

다시 생각해보니 벌점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



"야, 김태형. 들어보라고."
"또 뭔데?"


태형이 관심없다는 눈빛으로 엄연히 회사 상사인 윤기를 밉지않게 흘겼다. 윤기는 그런 태형이 익숙한듯 회사 사람들이 없을 때는 그냥 넘어가는 편이다. 물론 지민에게만 모든 것을 허용하고 있다. 윤기는 손에 들린 커피를 마신 후 다시 말을 이었다.


"몰래 클럽가는 것도 한 두번이 아니고. 술도 못하는게 괜히 많이 마셨다가 내가 가보면 떡이 되있다고."
"다른 남자랑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잖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박지민은 믿어도 클럽간 박지민이랑 술취한 박지민은 못 믿어."


그렇게 말하는 윤기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그 때 혼난 이후로 또 다시 술자리에 가겠다고 한 것 같았다. 태형의 눈에는 누가봐도 윤기의 과잉보호로 보였지만 그렇다고 안 그럴 윤기도 아니었다. 태형은 윤기의 말에도 대충 고개만 끄덕여주며 시선을 윤기의 등 뒤로 옮겼다. 정처 없던 시선이 어느 한 곳에 꽂혔다. 잠깐, 저거 박지민 아니야?

지민이 동기로 보이는 남자와 함께 있었다. 정확히는 남자가 지민의 어깨에 손을 올린채 서슴없이 지민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고 지민은 그런 남자의 손길에도 바보같이 웃고만 있었다. 이걸 윤기가 본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이 회사에서 피바람이 불지도 모른다. 태형은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걸 느끼며 태연한 척 윤기에게 대꾸했다.


"다 회사 일인데 뭘. 그런 건 봐주는거지."
"그러니까 네가..."


"지민 씨가 가자면 가야죠, 하하하."
"진짜요?"
"그럼요."


아, 이건 아니잖아. 태형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하던 말을 멈춘 윤기의 눈치를 살피며 몰래 인상을 찡그렸다. 어떻게 여기까지 들리냐. 



슙민 사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예상대로 윤기의 표정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순간 착 가라앉은 윤기의 눈빛에 결국 태형은 포기했다. 가망이 없다. 분명 지민과 저 남자의 관계는 오해겠지만 이미 윤기는 오해였다고 해도 둘을 가만 둘 것 같지 않았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이렇게 가운데에 끼는 게 아니었다.

느릿하게 일어난 윤기는 그 어떤 존재보다도 무서웠다. 적어도 태형의 눈엔 그렇게 보였다. 윤기는 말없이 지민과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열심히 말하던 지민도 윤기의 기척을 느낀건지 고개를 돌렸고, 남자와 밀착되어있던 지민의 손목을 빠르게 낚아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억센 손길에 지민은 놀랄 틈도 없이 윤기에게 끌려갔고 남자는 황당한 표정이었다. 모든 걸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태형은 곧 윤기와 지민의 사내연애가 들킬 것이라는 걸 직감했다. 윤기가 두고 나간 커피가 벌써 다 식은 건지 피어오르던 연기가 감쪽같이 사라져있었다.



***



"해, 변명."


지민은 윤기에게 회사 바깥으로 끌려나와선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무거운 고개를 힘겹게 들었다. 정면으로 마주친 윤기의 눈동자는 까만 파도가 일렁였다. 그와 대조되게 지나치게 하얗고 창백한 피부는 지민을 더 두렵게 만들었다. 분명 윤기의 오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지민이 뭐라고 하든 그건 윤기에게 하찮은 변명이 될 뿐이었다. 입술을 잘근거리던 지민이 굳게 다물린 입술을 열었다.


"...동기에요. 뒷풀이 때 조금 친해진 것 뿐이에요. 그런 사이 아니라는 거 팀장님이 더 잘 알잖아요..."
"그런 사이가 아니면 왜 가만히 있어."
"그냥 친근함의 표시잖아요. 그 사람도 나한테 감정있어서 그런 게 아닌데 어떻게 내쳐요?"
"...야."


감정이 있는 지 없는 지 네가 어떻게 아는데, 박지민. 턱 끝까지 차오른 말에 윤기는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잘 정돈된 제 머리를 거센 손길로 흐트러뜨렸다. 왜 눈치도 없으면서 다 안다는 그런 표정으로 잘못없다는 말만 해대는건데.

지민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적막했다. 왠지 괴로워하는 것만 같은 윤기를 보니 반항심이 서서히 사라져갔다. 말은 저렇게 해도 속은 누구보다 다정한 윤기인 걸 알면서도 화를 내는 윤기는 아직도 미운 마음이 들게 했다. 지민은 윤기의 맞물린 입술에 시선을 고정한 채 색색거리는 숨만 내쉬었다. 


"그래서 넌, 잘못 없어?"


지민은 알고 있었다. 윤기의 물음에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지.


"...내가. 미안해요. 친하게 안 지낼게요."
"..."


지민은 작은 제 손을 조심스럽게 윤기의 얼굴에 뻗었다. 흔들림없는 윤기의 눈동자가 지민을 향했다. 윤기의 뺨을 쓰다듬는 지민의 손길이 조금은 서툴었다. 윤기의 피부는 놀랍도록 차가웠다. 윤기의 기분을 표현이라도 하는 걸까, 지민은 이내 윤기의 뺨에 놓인 제 손을 천천히 내렸다.

윤기는 이내 작게 한숨을 내뱉고는 지민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아무런 저항없이 윤기의 품에 안긴 지민이 코 끝에 닿는 윤기의 익숙한 체향에 스르르 눈을 감았다. 윤기는 제 가슴팍에 고개를 묻은 지민을 내려다보다 이내 지민의 작은 뒷통수를 쓰다듬었다. 딱딱하게 못이 박인 윤기의 새하얀 손가락이 지민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스칠 때마다 감정들이 조금씩 진정되어 가는 것 같았다.


"속 아프게 하지마."
"...응."
"박지민 너 예뻐. 그러니까 조심 좀 해, 제발."


지민이 윤기의 말에 동그랗게 눈을 뜨고 올려다보았다.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이나 고맙다는 말을 거의 안하는 윤기였다. 낯간지러운 말을 제일 싫어하는 윤기였는데, 대놓고 예쁘다니. 지민은 놀란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여전히 표정 없던 윤기가 고개를 살짝 숙여 지민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빤히 응시했다.


"다른 새끼랑 있는 꼴 못보겠으니까 이러는 거야."
"...그래도..."
"클럽은 절대 안돼."


윤기와 사귀기 전까지 모든 스트레스를 클럽에서 풀었던 지민이었다. 윤기는 지민이 클럽에 자주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철저히 통제하려고 했고, 윤기를 이길 수 없었던 지민은 아주 가끔 윤기 몰래 가는 것 빼고는 갈 기회가 없었다. 어떻게든 윤기의 생각을 바꿔보려던 지민이 결국 단호한 윤기의 대꾸에 고개를 푹 숙였다.


"알았어요..."
"옳지."


또 애취급이야. 속으로 중얼거린 지민의 귀가 발갛게 달아올랐다. 고등학생을 돌보는 마냥 건전하지 못한 건 모두 못하게 하는 윤기에 속이 답답했다. 예뻐서 그렇다는 건 또 무슨 소린지. 지민의 머리칼을 가볍게 헝클이는 윤기의 손길이 꽤나 부드럽다. 





"박지민."


저를 부르는 낮고 듣기 좋은 윤기의 목소리에 지민이 화끈거리는 자신의 귀를 괜히 만지작거리다 이내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마자 윤기의 입술과 지민의 입술이 맞부딫혔다. 여전히 회사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지민과 달리 윤기는 태연했다. 지민이 고개를 뒤로 빼려했지만 뒷머리를 감싼 단단한 손을 느끼며 힘을 풀었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지민의 입 안 깊숙히 파고든 윤기의 혀가 예리하게 훑자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몸을 살짝 떨던 지민이 작게 신음을 흘렸다.

붉게 부풀어오른 지민의 입술 끝을 핥은 윤기가 다시 지민의 입술을 머금었다. 보일 듯 보이지 않게 반항하는 지민의 허리를 감싸며 윤기가 몸을 밀착시켰다. 야시시한 소리들이 텅 빈 복도를 가득 메웠다. 누가 오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들킬 것만 같아서 지민이 미간을 찌푸렸다. 관리통제실 옆의 구석진 복도라서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는 게 조금은 안심이다.

부족한 숨에 헐떡일 때까지 지민의 입술을 삼킨 윤기가 천천히 입술을 떼자 지민이 고개를 옆으로 살짝 젖힌 채 가쁘게 숨을 골랐다. 가슴팍이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모습을 응시하던 윤기가 손을 뻗어 타액이 길게 늘어진 입술 아래를 슥 닦아내주었다. 


"하아, 하. 이런건... 집에서 해요."
"여기도 집이고."


땀이 맺힌 지민의 목덜미에 작게 입을 맞춘 윤기가 느릿하게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작은 자극에도 예민한 지민이 입맞춤과 동시에 눈을 질끈 감으며 신음을 삼켰다. 그 모습이 윤기에게는 미치도록 섹시했다.결국 윤기가 시선을 급히 아래로 내렸다. 지민의 얼굴을 다시 마주하면 정말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불편해서 푸른 건지 지민의 와이셔츠 단추가 두어 개 풀린 것을 안 윤기가 단추를 채워주며 말을 이었다.


"거기도 집이야."
"...뭐에요, 그게!"


지민은 제 손을 잡는 윤기의 하얀 손에 작게 웃어버렸다. 반달처럼 휜 지민의 눈매가 예뻤다. 슬슬 손을 움직여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가 얽혔다. 윤기의 표정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지민은 오히려 키스보다 이런 간지러운 행동이 더 부끄러웠다. 빨갛게 볼을 물들인 지민을 본 윤기가 키득거렸다. 


박지민 웃음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왜 이렇게 좋아해?"
"...좋아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그럼 싫어?"
"싫은... 것도 아니에요."
"좋다는 거네."
"..."


좋아서 미치겠어요, 민윤기 씨.



***


정국은 일부러 느리게 걷는 태형과 걸음을 맞추기 위해 평소와는 달리 느리게 속도를 줄였다. 피곤한건지 정국과 마주치는 게 불편한건지 태형은 땅만 보며 의무적으로 걷고 있었다. 가로등이 수놓은 길에서 정국과 태형은 말없이 걷기만 했다. 정국이 무언가 말을 걸려던 찰나에 태형이 먼저 무거운 입을 열었다.


"정국아."


이 새끼, 저 새끼 하며 이름으로 불러주는 일이 거의 없던 태형의 입에서 다정하게 정국이 나오다니, 정국은 동그란 눈을 크게 뜨며 태형을 돌아봤다. 태형은 정국의 얼굴을 마주하며 문득 토끼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왜 돌아온거야?"


몇 백 번, 몇 천 번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딱 지금의 정국처럼 풋내기 대학생이었던 태형과 사춘기를 겪고 있었던 중학생의 정국. 그 이후로 볼 수 없었던 서로의 변화. 어느 날 새벽, 갑작스레 찾아와선 제대로 된 얘기 하나 없이 다음 날 떠나버린 정국과 절망했던 태형. 그리고 거짓말처럼 몇 년만에 태형의 집에 찾아온 정국. 아직 둘 사이에 풀리지 않는 것들이 존재했다.

정국은 태형의 암묵적인 요구에 대답을 피할 수 없었다. 어깨를 가볍게 스쳐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태형은 선명했다. 정국에게 태형이 그런 존재이듯, 정국에게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가족이 필요했어요."
"..."


기억 나요? 형이 내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했던 거. 씨익 이를 드러내며 웃어보인 정국이 말했다. 가족. 정국이 가지지 못했던 것들의 근원. 가족의 품에서 자라지 못한 정국에게 태형은 그 이상이었다. 어린 날 태형에게서 억지로 떠나고 단 하루도 태형을 생각하지 않은 적 없었다.

태형이 몸을 작게 떨었다. 밤공기가 찼다. 태형을 에워싸는 알 수 없는 공기가 태형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가족. 그래 가족 좋다. 정국의 가족이 되어도 좋다. 하지만 그건 네가 나를 사랑하기 전의 이야기다.


"네 가족이 되어줄게, 정국아."
"...형?"
"우린 가족으로만 있자."


가족이니까 사랑하고, 가족이니까 아끼는거야. 네가 가진 그 감정이 내가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면. 내가 네 가족이 되어줄 수 있어. 속삭이듯 담담한 목소리가 정국의 가슴을 가시꽃처럼 찔러왔다. 고백하기도 전에 차인 감정이 딱 이럴 것 같았다.


"나는 애인이 있고, 그 사람을 사랑해."


전정국 분위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아."
"너는 내 가족이니까."
"그만해요."

이런 말 밖에 못해서 미안해. 태형은 정국의 물기어린 눈을 본 순간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정국을 울리거나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정국을 아프지 않게 하는 게 태형이었다. 더 이상 더럽고 추악한 거짓말들로 정국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일말의 감정 따위로 정국을 받아줄 순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정국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태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국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고 해도 정국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 꿈들을 매일 매일 꾸며 불안감에 사로잡히고, 과거의 두려움에 고통스러워할 것이다. 정국이 태형을 떠난 후 태형은 1년 남짓한 긴 시간을 폐인처럼 보냈다. 밤마다 널린 술병들을 휘저으며 정국을 불렀고, 정국을 욕했다.

가족같은 정국이 떠나서? 아니, 태형은 정국을 사랑했다. 누구도 이해해줄 수 없는 욕심을 가져버렸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욕심은 태형의 마음 깊숙히 박혀있다. 재회하자마자 강제로 관계를 맺을 때도 결국 거부하는 것을 포기해버렸고 이질적인 감정들을 느꼈다. 겉은 상처를 받은 체 하지만 사실 그런 정국이라도 오랫동안 기다려왔으니까.


"형이 원하는 대로 할게요. 뭐든 좋으니까..."


정신차려보니 집 앞이다. 태형이 다시 발걸음을 내딛기도 전에 정국이 뒤에서 끌어안았고, 태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차갑게 식은 심장이 금방이라도 타들어가버릴 것처럼 쿵쿵거리기 시작했다. 안돼, 김태형.


"싫어하지만 마요."


정국에게서 나는 향이 달콤하다. 태형은 느릿하게 눈꺼풀을 내렸다. 끌어안은 정국의 팔이 단단했다. 그래, 한숨처럼 짧게 대답한 태형의 등에 고개를 살짝 파묻은 정국은 아이같았다. 어떻게 너를 싫어할 수 있을까?


김태형 움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정국아.

할 수만 있다면 너를 싫어하고 싶어.

 

태형은 한참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정국의 품에서 나갈 힘도, 의지도 없었다. 도망갈 수 없는 정국에게 제대로 잡혀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가족이니까, 라고 모든 감정들을 덮어버리고 딱 오늘만 받아주자 생각하고. 끝에는 결국, 모두 다 거짓말이면서도 아니라며 부정하고.

그렇게 점점 물들어갔다.



***



다들 윙콘 티켓팅은 잘 마치셨나요? 저는 들어가는 족족 서버가 터지는 바람에 보라색 좌석은 구경도 못했네요... ㅠㅁㅠ 내년에 아미 4기를 기대하며 티켓팅이 완료된 오늘 밤 4번째 편을 조심스레 올려두고 갑니다~ 댓글 달아주신 율무기 님, 자타우 님과 <옆집>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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