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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Tell Me - Ariana Grande



Santa tell me if you're really there

산타, 당신이 그 곳에 있는 지 알려주세요

Don't make me fall in love again

내가 다시 사랑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If he won't be here next year

그가 내년에 여기 오지 않는다면



Santa tell me if he really cares

산타, 그도 정말 마음이 있는 지 알려주세요

Cause I can give it all away 

난 모든 것을 줄 수 없어요

If he won't be here next year

그가 내년에 여기 오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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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x태형> 

- 둘만 아는 비밀




"형, 오늘 크리스마스!"

"...응."

"케이크 사왔어요!"


너같은 중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러면서도 정국의 작은 손에 들린 네모난 케이크 상자를 받아들었다. 하얀 이를 드러내보이며 웃던 정국은 거실 벽에 걸린 시계를 한 번 쳐다보더니 2시간 뒤에 크리스마스 끝나요! 하고 소리치며 부산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한바탕 놀고 온건지 고스란히 메고 온 책가방을 소파 구석에 아무렇게나 집어 던지는 정국에게 시선을 고정한 태형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집이라기에 너무나도 각박한 분위기의 집을 둘러보았다. 

태형에게 크리스마스는 1년 중 몇 번 있는 빨간 날 중 하나에 불과했다. 정국에게는 1년에 단 한 번 뿐인 크리스마스일테지만. 케이크에 초를 하나 하나 열심히 꽂으며 눈을 빛내는 정국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온다.


"형, 이거 불."


성냥을 하나 들어보이며 태형을 올려다본 정국의 말간 눈동자가 조명 아래에서 비춰졌다. 아, 예쁘다.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태형이 이내 정신을 차리고 성냥을 받아들었다. 치이익, 빨간 불씨가 피어오르자 그 것을 바라보는 정국과 그런 정국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태형의 마음도 붉게 피어오를 것만 같다.


"촛농 떨어져요! 빨리!"
"시끄러."
"불 끌게요."


환한 조명이 꺼지고 형형색색의 초들이 작은 빛들을 내자 어두운 공간 속에서도 정국이 밝게 빛나 보였다. 정국은 태형과 어깨를 맞대고 앉아 있다가 불쑥 고개를 위로 올려선 태형과 눈을 마주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정국의 동그랗고 예쁜 눈이 반달처럼 접혔다.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기라도 하다는 듯 웃음에서 정국의 감정이 전해졌다. 태형은 또 다시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에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언제 이렇게 컸어.

언제부터 나한테서 이렇게 커져버렸어.


"메리 크리스마스."



김태형 레전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태형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것처럼 고개를 세차게 흔들더니 초에 얼굴을 가까이 하곤 후, 불어버린다. 꺼진 불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초들을 모아 없앤 정국이
 식탁에 놓인 포크 하나를 집어 케이크 위에 발라진 생크림을 올렸다. 태형은 식탁에 턱을 괸 채 야무지게도 먹는 정국을 느른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형도 먹어요. 이런 날 아니면 입도 안대면서."
"너 많이 먹어."


급하게 먹은건지 정국의 입가에 생크림이 묻어있었다. 태형은 손을 뻗어 닦아주려던 찰나 갑작스럽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댄 정국 탓에 허공에 멈춘 손을 내렸다. 토끼와 똑닮은 얼굴로 정국이 눈을 깜빡였다.


"왜?"
"형이랑 먹으려구 사온건데."
"그런데?"
"형이 안 먹으면 안돼는 거에..."


태형은 평소에는 질색하던 생크림인데 정국의 붉은 입술에 묻혀진 생크림이 참 달겠다고 생각했다. 미친 게 틀림없었다. 결국 태형은 충동적으로 가까이 온 정국의 어깨를 끌어당겨 정국의 입술을 혀로 핥았다. 부드러운 생크림이 느껴지고 말을 채 잇지 못하는 정국을 느릿하게 내려다보았다.



"먹었잖아. 방금."
"..."


정국의 얼굴을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태형은 큭큭거리며 웃다가 이내 말없이 케이크만 우물거리는 정국의 작은 머리통에 큰 손을 올렸다. 평소같았으면 왜요? 하고 고개를 쳐들었을 정국이지만 부끄러운 건지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 귀여워. 예쁘고 귀엽고 다 해먹네 전정국. 


"잘 먹네."


말없이 정국을 바라보던 태형은 우물거리던 정국이 고개를 번쩍 들어 자신을 노려보는 정국과 눈을 마주하며 왜? 하고 입모양을 만들었다. 순간 정국의 옷깃을 잡아당긴 정국이 태형의 입술에 촉, 하고 입을 맞추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뭐야. 동공이 커진 태형이 입을 살짝 벌린 채로 정국을 내려다봤다.


"뽀뽀는 이렇게 하는 거에요."


말은 대담하게 하더니 끝까지 고개를 들지 않는 정국의 머리칼을 가볍게 헝클어트린 태형은 쿵쿵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생각했다. 크리스마스는 조금, 아주 조금 특별한 날일지도 모른다.




***


<윤기x지민>

- 아직은 눈치만 보는 사이







또 민윤기! 지민은 들고 있던 휴대폰을 침대 위로 내던졌다. 설마했지만 크리스마스 날에도 불러낼 줄은 몰랐다. 왜 이렇게 회사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자신에게만 못살게 구는 윤기에게 화가 났다. 이런 밉상맞은 사람을 짝사랑하게 된 지도 거의 2년이 다되어갔다. 좋아하는 줄도 모르면서 미운 말만 골라서 한다. 지민은 결국 겉옷도 챙기지 않은 채로 바깥으로 나왔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눈으로 뒤덮인 거리와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걷는 연인들 사이로 지민은 시린 손을 맞잡고 뛰었다. 집과 제법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회사가 오늘만큼은 멀게 느껴진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커피를 사오라고 시키고, 허구한 날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며 심부름을 시키질 않나. 수시로 불러내서 한다는 얘기가 다 잔소리들 뿐이고. 아, 어제는 술자리에서 뻗은 윤기를 집에 데려다 주기까지 했다. 그 날 윤기가 술에 쩔어 이상한 말들만 늘어놓는 걸 거의 2시간이나 듣고 있어야했다. 눈치가 없다, 못생겼다, 짜증나게 한다 등등 다 욕이었다. 



'쪼끄만게... 자꾸 눈에 밟혀. 못생긴게.'

'네네, 알겠어요. 저 이제 집에 갈래요, 팀장님.'

'너 바보야?'

'네?'

'됐다. 가라 그냥...'



대체 뭘 잘못했길래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런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들어야 하나 싶었다. 윤기의 옆에 있으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결국 윤기의 집을 나와 울음을 터뜨렸다. 왜 저런 사람을 좋아해서 말도 못하고 욕만 먹고 살아, 박지민. 안될 걸 알면서 왜 자꾸 맴돌아.


어젯밤에 펑펑 울고 퉁퉁 부은 눈이 발개졌다. 차가운 눈바람이 눈동자를 스치자 따가운 눈을 비비던 지민이 회사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급한 프로젝트가 있는데 오늘 안 끝내면 안된다며 빨리 회사로 오라는 윤기의 전화에 오늘은 크리스마스잖아요! 라며 반항 한 번 못한 채 오란다고 정말 오는 지민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빠른 걸음으로 윤기가 있는 회의실 문을 벌컥 열었다. 그와 동시에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맡긴 윤기가 파일철을 내려놓고 눈동자를 들어 지민을 바라보았다.





"...뛰어왔어?"

"빨리, 오라고 하셔서..."


지민이 숨을 고르며 윤기에게 다가왔다. 지민의 코와 부은 눈가가 금세 빨개졌지만 지민에게 보이는 건 눈 앞의 윤기였다. 윤기의 얼굴은 하얗다 못해 창백해보이기까지 했다. 탁, 하고 지민의 손목을 움켜쥔 윤기가 인상을 구겼다. 왜, 왜그러지? 뭐 잘못됐나?



"밖에 눈 오는거 안보여? 집에 옷도 없어?"

"급한 일... 같아서."
"박지민 씨 지금 감기라도 걸려서 안 올 작정이에요, 회사?"

"아니, 그게 아니라..."
"왜 이리 미련해? 어떻게 되서 제대로 하는 짓이 없습니까?"


또 다. 지민은 또 굳은 얼굴로 제게 독설을 퍼붓는 윤기에게 아무런 말도 못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크리스마스 날 욕을 먹고 있다. 윤기가 미치도록 미워졌다.



박지민 흑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팀장님은 왜 저만 가지고 그래요? 하라는대로 다 하잖아요. 네? 제가 싫으시면 싫다고 하세요! 차라리 감기걸리고 안나오는 게 나아요 팀장님 있는 회사는!"

"내가 지금 박지민 씨 혼내는 걸로 보입니까?"
"언제는 안 혼냈어요? 어제도 실컷 데려다줬는데 욕이나 먹고... 끅. 술은 왜 이렇게 많이 마시고 그래요?"



무어라 쏘아붙이려던 지민은 결국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갑자기 아이가 되버린 것 같았다. 뚝 뚝 바닥으로 떨어지는 눈물에 소매로 눈가를 묻으며 지민이 고개를 숙였다. 진짜 좋아해요, 턱 끝까지 차오른 말을 아프게 삼켰다.



"야."

"..."

"나 지금 너 걱정하잖아."



...걱정? 누가. 민윤기가? 코를 훌쩍거리던 지민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의자에서 일어난 윤기가 어깨에 쌓인 눈을 털어내주고 있었다.



"...팀장님?"

"박지민 씨 말대로 오늘 크리스마스니까 저녁이나 같이 해요."

"급한 프로젝트 있다고..."

"거짓말인데."



그럼 대체 왜 부른거야.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있던 지민은 오늘따라 윤기가 조금은 다정하게 느껴져서 기분이 이상했다. 원래 이러는 사람이 아닌데. 평소답게 이 타이밍에서 욕도 한 번 해주고... 그래야 하는데.



"...어제 빚진것도 있고 하니까 내가 살게요. 오늘 저녁 약속 있습니까?"
"아뇨, 없는데..."

"그럼 됐네."



짧게 대꾸하고는 또 다시 덥썩 지민의 손목을 잡고 이끄는 윤기다. 이상하다. 코를 찡긋대던 지민을 내려다보며 가끔 픽 웃어버리는 윤기가 정말 그 민윤기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지민은 멍하니 윤기가 이끄는 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윤기의 속마음이 어떻든, 윤기가 크리스마스 날 갑자기 미쳐버리든 지민은 윤기를 처음 봤던 날처럼 심장이 쿵쿵 울려댔다.

언젠가 태형이 말하길 아픈 짝사랑을 토로하는 지민에게 윤기와 지민을 '아직도 눈치만 보는 사이' 라고 흘러가듯 말한 적이 있었다. 지민은 왜 하필 이 말이 이 순간에 기억이 난 건지 알 수 없었다. 정말 눈치만 보는 사이라면...


-아마도 윤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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